3월 31일, 2일 두 경기에서 8타수 5안타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원석(28)이 개막 후 두 경기 만에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그를 향해 관심이 쏟아지지만, 아직 즐길 여유는 없다.
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년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원석은 "어제 축하를 많이 받긴 했다"면서도 "문자 메시지를 다 읽지도 못하고 바로 쓰러져서 잤다"고 했다.
김원석은 3월 31일 두산과 개막전에서 1번타자로 출전해 팀의 첫 안타를 치는 등 3타수 1안타를 기록해 활약을 예고하더니, 1일 경기에서는 결승타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한화 시즌 첫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화에 투수로 입단해 타자로 전향했으나 방출당하고, 현역으로 군 생활을 마친 뒤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에 입단했다가 한화에 재입단했던 '스토리'까지 더해 김원석은 더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김원석은 "축하해 주시는 분들께는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게 너무 많다"며 몸을 낮췄다.
김원석을 바라보는 김성근 감독도 흐뭇한 표정이다.
"김원석은 스프링캠프 때 단 하루도 쉬지 않았던 선수"라고 전한 김 감독은 "지난해에도 스프링캠프 때 정말 좋았는데 막상 시즌에 돌입하니 투수와 타이밍 싸움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더 성장했다"고 흐뭇해했다.
한화는 주전 중견수 이용규가 왼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빠져 고민이 컸다.
김원석에게는 기회였다. "살면서 처음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해본다"며 떨리는 마음을 누르며 개막전을 치른 김원석이 두 경기 만에 자신의 신분을 바꿔놨다.
그의 시즌 목표는 '1군 50경기 출전'이었다.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 할 분위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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