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태극전사들의 정신력과 애국심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 감독은 2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힘겨운 상황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2011년 12월 갑작스럽게 경질된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아 대표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지휘했다.
사령탑 변화에도 대표팀의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았고, 한국은 최종예선 최종전 결과 우즈베키스탄을 골 득실로 따돌리고 힘겹게 조 2위를 확정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도 최종예선에서 경기력 부진에 시달리면서 힘겹게 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뻔한 전술'과 '선수들의 경기력 부진'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하며 슈틸리케 감독은 경질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대표팀 감독은 훈련할 시간이 적은 만큼 대표팀을 전술적으로 강하게 만들기 쉽지 않다"라며 "4년 마다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결국 분위기를 바꿔주는 게 대표팀 감독의 몫"이라면서 "선수들도 강한 정신력과 애국심으로 고비를 넘겨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개인주의 성향도 한가지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프로클럽에서도 선수들의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라며 "과거처럼 선수들의 선후배 관계가 끈끈한 것 같지도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자도 자신만의 노하우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시대뿐만 아니라 축구 전술도 많이 바뀌었다"라며 "선수들의 성향과 전술 변화를 인정해야만 한다. 감독이 과거를 고집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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