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벚꽃 개화는 6일…고속도로 통행량 지난주 대비 11%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양지웅 기자 = 일요일인 2일 다소 쌀쌀한 바람은 불었지만, 시내 곳곳에서는맑은 날씨 속에 봄맞이 나들이를 나선 가족, 연인, 친구 등 인파가 눈에 띄었다.
이날 기온은 예년 수준이었지만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를 낮추면서 조금 쌀쌀하게 느껴진 탓에 거리에는 겉옷을 챙겨 입은 시민이 많았다. 미세먼지를 우려해 마스크로 호흡기를 가린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봄기운을 찾아 나선 시민의 발걸음은 여의도 윤중로에서 멈춰 섰다.
이날 여의도 벚나무의 꽃봉오리는 아직 터질 듯 부푼 상태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주변의 개나리, 산수유꽃, 매화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 즐거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며 벚꽃을 만끽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여의도 벚꽃축제는 1일 시작해 9일까지 이어지지만, 올해 서울의 벚꽃 개화 시기는 오는 6일께로 예상된다.
남편, 아들, 딸과 여의도를 찾은 주부 이은희(44)씨는 "꽃이 없어서 당황스럽고 아쉬워 꽃을 찾아서 방황하고 있다"면서도 "가족끼리 따뜻한 햇볕에 나들이를 즐기니 기분이 좋다. 아이들은 행사장이 많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재밌다고 한다"고 웃었다.
역시 가족과 나온 회사원 고영상(46)씨는 "벚꽃이 없다는 것은 알고 왔다"며 "대신 개나리 등 다른 봄꽃이 활짝 피어서 정말 좋고 봄기운에 만족한다. 다음 주말에 다시 올 것"이라고 즐거워했다.
봄볕 속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이 여의도로 몰리면서 인근 한강공원주차장에선 오후 들어 차량 30대 이상이 대기하면서 긴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축제를 주관한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이날 관람객 4천260명을 포함해 1일부터 누적 관람객은 1만4천424명을 기록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하루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지난주 403만대보다 11.4% 증가한 449만대로 예상된다.
오후 3시 현재 전국 고속도로 곳곳의 교통 상황도 다소 혼잡하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달래내고개에서 양재나들목을 거쳐 서초나들목으로 이어지는 6.2㎞ 구간을 통과하는 데 13분이 걸린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행담도휴게소에서 서평택나들목 사이 10㎞ 등 총 정체 거리가 50.8㎞에 이른다.
오후 3시까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간 차량 수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온 차량 수는 각 20만대, 19만대다.
자정까지 차량 15만대가 더 수도권을 빠져나가고 20만대가 수도권으로 더 들어올 것으로 도로공사는 내다봤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오전 10∼11시께부터 서울 방향 정체가 시작돼 오후 5∼6시께 절정에 이르고 오후 7∼8시면 해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부 지역에선 사고도 접수됐다. 이날 오전 10시 1분께 은평구 불광동에서 유모(74)씨가 후진하는 자신의 차에 깔려 머리가 붓고 무릎이 골절됐다.
소방당국은 유씨가 자동차 기어를 후진에 놓은 것을 잊은 채 핸드브레이크만 걸어놓고 차에서 내렸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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