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조난신호 후 보고까지 12시간…늑장대응 '분통'

입력 2017-04-02 15:44   수정 2017-04-03 12:50

화물선 조난신호 후 보고까지 12시간…늑장대응 '분통'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남대서양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의 수색 작업이 이틀째 진행되는 가운데 선원 가족들이 선사와 정부의 늑장대응에 분통을 터트렸다.


스텔라 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 부산 해사본부가 2일 오후 1시 부산 중구 해사본부 7층에서 진행한 사고 브리핑에서 선원 가족들은 조난신호(EPIRB)가 발생한 지 12시간여 만에 사고 상황이 보고돼 수색이 늦어졌다고 주장했다.

선원 가족들은 선사 측이 밝힌 사고·구조 진행 상황 보고서를 본 뒤 "해상사고가 발생하면 구조까지 골든타임이 중요한데 선사가 12시간이나 허송세월했다"고 주장했다.

선원 가족들은 "대형 해상사고가 발생한 상황인데도 선사는 조난구조를 인지한 다음 날 오전 9시께서야 해경으로부터 조난상황 확인 전화를 받고서야 2시간 만에 부랴부랴 보고서를 만들어 오전 11시께 해양수산부와 해경에 보낸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선사의 사고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스텔라 데이지호가 침몰해 조난신호가 발사된 것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5분이었고, 20여 분 뒤인 11시 52분께 선사는 사고 해역 인근의 마셜 아일랜드로부터 조난신호를 수신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선원 가족들은 "당시 사고 해역은 정오께였는데 보고가 늦어지는 바람에 밤에서야 사고 해역 주변 국가에 연락해 대응이 늦고 구조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외교부가 요청해 2일 오전 11시께 출발한 브라질 공군 비행기는 1일 출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 선원 가족은 "선사 측은 사고 초기 침몰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도 침수라며 막연히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원화 폴라리스쉬핑 안전관리실장은 "사고 선박과 교신하는 담당 감독이 조난신호 15분 전에 안정적으로 운행한다는 교신한 상황이라 사고 초기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수차례 위성전화와 카카오톡 등으로 본선과 연락했지만 받지 않아 현지 해난구조센터(MRCC)에 연락해 구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원 가족들은 "조난신호는 배가 침몰하면 수면 아래 3m에서 자동으로 배에서 분리돼 발사된다"며 "선사가 조난신호를 인지했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했더라면 구조자가 더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원 가족들은 또 선사 간부가 막말을 했다며 분노했다.

한 선원 가족은 "바다에 선원이 빠졌을 때 얼마나 생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선사 간부가 웃으면서 '보통 1시간 견딜 수 있지만, 나같이 배 나온 사람은 4시간 정도 살 수 있다'는 말을 했다"면서 "선원 가족에게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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