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인천 강화군 교동도의 마을 공동체 행사인 부군당굿이 2일 오후 열렸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강화교동굿보존회가 주관하고, 인천문화재단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강화 교동면 읍내리 부군당(府君堂)과 사신당(使臣堂) 일원에서 개최됐다.
부군당은 한강 유역에 집중적으로 분포된 마을 제당으로, 조선시대에 나라에서 무속의례를 주관해 지내던 장소다.
교동도에는 인천에서 유일한 부군당이 있으며, 중국 사신들이 무사히 왕래하기를 바라며 세웠던 사신당이 근처에 함께 남아 있다.
또 교동도는 1506년 폐위된 연산군이 유배됐던 섬으로, 이곳 부군당은 연산군과 그의 부인인 폐비 신씨를 모셨다고 전한다.
교동도 부군당굿은 폐주(廢主)인 연산군의 원혼을 달래고 중국 사신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됐지만, 지금은 풍어와 마을의 평안을 비는 당굿으로 바뀌었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1996년 이후 명맥이 끊길 뻔했던 교동도 부군당굿이 지난해 20년 만에 열린 뒤 올해도 개최됐다"며 "서해의 작은 섬인 교동도에서 전승돼 오는 민속 행사지만 학술적,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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