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난 한국당 후보"…'새누리 박근혜'와 차별화

입력 2017-04-02 21:00  

홍준표 "난 한국당 후보"…'새누리 박근혜'와 차별화

'정권교체론' 반박…"4년간 도정개혁 몰두, 정부 실정에 책임없어"

"5월 9일 내가 집권하면 국민이 박근혜를 용서한 것이 될 것"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홍정규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한국당 후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새누리당의 박근혜, 한국당의 홍준표"라는 표현으로 이 전 대통령이나 박 전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대선후보로 국민에게 각인돼 '정권교체론'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자신의 집권이 '정권 재창출'이 아닌 '정권 창출'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이어받는 게 아니라 새로운 우파 정권을 세우는 것이라는 논리다.

박 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배경에는 야권에서 자신을 향해 제기되는 박근혜 정부 실패의 '공동책임론'을 벗어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탄핵에 대해 나는 전혀 책임이 없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의 집권 기간 자신은 중앙 정치에 관여하지 않은 채 경상남도지사로서 도정개혁에 전념했다는 점에서다.

"경남지사 4년 4개월 하면서 (지방정부의) 빚 다 갚았고, 미래 50년 사업 다 했고, 서민 복지로 어려운 학생들 공부 다 시켰다"며 "행정 개혁, 재정 개혁만으로 3년 6개월 만에 1조4천억 원을 갚아 유일한 '채무 제로' 지방정부가 됐다"고 업적도 소개했다.

홍 후보는 막대한 국가채무를 거론하며 "시간당 이자가 50억 원"이라고 언급, 박 전 대통령이 이끄는 중앙 정부의 실패와 자신이 이끄는 지방정부의 성공을 대비하면서 자신은 국정 운영 능력이 검증된 후보라고 역설했다.

그는 다만 "5월 9일에 내가 집권하면 국민이 박근혜를 용서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실정을 비판하면서도 그의 파면과 구속에는 부정적이었다.

이어 "5월 9일 등장하는 신정부는 강한 정부, 강한 지도자가 나와야 혼란을 수습하지, 그렇지 않고 이미지만 보고 선출했다가는 나라가 더 혼란스럽다"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겨냥했다.

홍 후보는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건 '정권 교체'가 아니라 '리더십 교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눈치만 보는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 대통령 임기가 5년인데, 국정 지지도 조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소신 있게 하고, 욕 얻어먹어도 할 일 하고, 돈 안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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