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종료…유엔 "진척" 자평에도 기대감 낮아져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6년 동안 30만 명 넘게 숨진 시리아 내전을 끝내려는 평화회담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유엔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시리아 정부 대표와 반군의 5차 평화회담은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양측은 다음 회담 날짜도 정하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정부 대표와 반군 측은 마지막 입장 발표에서 상대방을 각각 '미성년자',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하며 감정의 골만 키웠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5차 회담 동안 분명한 진척이 있었다"면서도 "진정한 평화협상은 아직 시작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6차 평화회담에 양측이 모두 참석할 것이며 구체적인 날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한 뒤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과도체제 구성, 개헌, 중립 기관의 감독 아래 치르는 선거, 대테러 등 4가지 의제가 테이블에 올라왔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 문제 때문에 각 의제는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샤르 알 자파리 유엔 시리아 대사는 "이번 회담에서 조금이라도 성과를 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면서 "반군 측은 시리아의 열쇠를 그들에게 넘겨야 한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치적 해법을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반군측은 '테러리스트' 정부가 과도체제 구성을 거부했다면서 '전쟁범죄자'인 아사드 대통령이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군을 지원했던 미국이 지난주 아사드 퇴진에 관심이 없다고 공식 언급하면서 시리아 평화회담은 힘의 균형이 조금씩 무너지고 주도권이 러시아, 이란 등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데 미스투라 특사가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면서 6차 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
그는 사퇴 소문과 관련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나 내가 직접 사퇴를 언급했을 때나 진지하게 여기면 된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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