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든든한 뒷문 '권순태 빈자리 홍정남이 있다'

입력 2017-04-02 19:53  

전북의 든든한 뒷문 '권순태 빈자리 홍정남이 있다'

프로 입단 후 10년 무명 생활 견뎌내고 11년차 올해 주전 도약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홍정남이 선방해주고 팀도 무실점 경기를 계속하고 있는 게 긍정적입니다."

2일 전주종합경기장.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이날 FC서울을 1-0으로 꺾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골키퍼 홍정남(29)의 선방을 칭찬했다.

홍정남은 K리그 팬들에게 아직은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2007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11년차의 '백전노장' 골키퍼다.

오히려 홍정남이라는 이름보다는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장쑤 쑤닝)의 1살 터울 형이라는 게 팬들에게 더 익숙하기만 하다.

올해 K리그 데뷔 11년 차지만 이날까지 출전경기 수가 총 30경기에 불과하다.

그나마 전북에서 뛴 경기는 이날까지 단 14경기다. 나머지는 입대 이후 상주 상무에서 뛰었다.

전북 입단 이후 '제 3골키퍼' 역할만 해오다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로 떠난 권순태의 빈자리를 이번 시즌부터 이어받으면서 1번 골키퍼로 '승격'했다.

10년의 '무명 세월'을 견뎌낸 홍정남은 올해 '홍정호의 형'이 아닌 전북의 주전 골키퍼 홍정남으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다.

홍정남은 데뷔 첫해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고, 이듬해 6경기에 나섰다.

2009년 또다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홍정남은 2010년 2경기 출전에 그쳤고, 그로부터 2년 동안 '제3골키퍼' 역할에만 그치며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그나마 2013년 상주에 입대하고 나서 3시즌 동안 16경기에 나선 게 다행이었다. 상주에서도 제대로 주전을 맡지 못했다.

2015년 전북으로 복귀하고 2경기를 뛰었지만 지난 시즌 '넘버1' 골키퍼 권순태의 그늘에 밀려 경기 출전은 그저 '희망 사항'에 불과했다.

막연한 기다림에 지칠 법도 했지만 홍정남은 참고 기다렸고, 마침내 올해 권순태의 이적으로 백업에서 주전으로 올라서는 기회를 잡았다.

홍정남은 올해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1실점했지만 2~4라운드까지 3경기 연속 무실점의 '클린시트'를 작성했다.

4경기에서 단 1실점에 그친 홍정남은 전북의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의 숨은 공신으로 톡톡히 역할을 해냈다.

최강희 감독 역시 "홍정남이 선방해주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정남은 이날 서울전에서도 후반 7분께 주세종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강력한 슈팅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기는 선방을 펼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 코칭스태프, 선수, 팬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홍정남은 묵묵히 시련을 견뎌내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는 인생의 진리를 몸소 느끼고 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