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첫판에서 슬로베니아에 5-1 완승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첫판에서 지난 2월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때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공격 전개는 한층 조직적으로 이뤄졌고, 역습도 빠르고 날카롭게 나갔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3피리어드 막판까지 선수들의 체력이 그대로 유지됐다는 점이었다.
새러 머리(29·미국)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 대회 1차전에서 슬로베니아를 5-1(1-1 2-0 2-0)로 격파했다.
머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때는 오스트리아, 독일과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많은 실전을 쌓은 뒤 대회에 들어갔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한 달 가까이 연습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연습경기 없이 본 대회를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실전 감각을 쌓지 못하고 첫 경기를 치른 한국은 이날 경기 1피리어드에서 유효 슈팅 29-7로 크게 앞서고도 1-1로 첫 피리어드를 마쳤다.
하지만 2피리어드부터 서서히 경기에 적응한 한국은 2피리어드와 3피리어드에 조수지-최지연-임진경-박종아의 릴레이 득점포에 힘입어 대승을 일궈냈다.
머리 감독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체력 강화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며 "이에 새로운 체력 강화 담당 코치를 채용했고, 그 덕분에 우리는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압박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스템적으로도 아시안게임에서 발견했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세부 전술 조정에 들어갔다"며 "물론 개선을 위한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전격적인 대회 참가로 오는 6일 밤 9시에 열릴 남북 대결은 이번 대회 최고의 매치업으로 떠올랐다.
머리 감독은 이에 대해 "흥분되는 경기가 될 것이고, 팬들도 많이 찾아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하지만 풀리그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의 목표인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바로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3일 영국전이 우리의 유일한 관심사"라고 했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북한을 4-1로 꺾은 바 있다.
머리 감독은 "그때 북한의 멤버와 비교하면 8~10명 정도가 새롭게 바뀌었다"며 "일단 북한의 모든 경기 비디오 영상을 구해보라고 했다. 아직 새로운 북한의 경기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결과를 예견하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