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테메르 캠프에 396억원 전달 주장…정치권, 재판 결과에 촉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2014년 브라질 대선을 전후해 연립여당 캠프에 거액의 비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을 둘러싼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정국이 또 한 차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은 4일(현지시간)부터 2014년 대선 당시 연립여당 캠프에 비자금이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과 관련한 재판을 시작한다.
2014년 대선에서 연립여당의 정·부통령 후보는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과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이었다.
연방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연방선거법원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호세프-테메르 캠프에 1억1천200만 헤알(약 396억 원)이 불법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경제적 권력 남용'이라는 범죄행위로 규정했다.
재판을 통해 이 혐의가 인정되면 2014년 대선 결과가 무효 처리되면서 테메르 대통령은 사임하고 호세프 전 대통령은 최대 8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될 수 있다.
연방경찰은 지난해 말 연방선거법원의 요청에 따라 2014년 대선에서 연립여당 러닝메이트의 선거홍보물을 제작한 20여 개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에 앞서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에 직접 연관된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의 전직 임원들은 검찰과의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연립여당의 대선 캠프에 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이번 재판 결과는 올해 상반기 안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최악에는 테메르 대통령이 2018년 말까지인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조기 대선이 이뤄질 수도 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 보통 31%, 부정적 55%, 무응답 4%로 나왔다.
지난해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거쳐 테메르 정부가 출범한 이후 부정적 평가가 55%에 달한 것은 처음이다.
테메르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도 나빠졌다. 테메르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9%에 달했다.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와 비교에서도 '더 못하다' 41%, '별다른 차이가 없다' 38%, '더 낫다' 18%로 나와 탄핵 명분을 희석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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