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금리 인상 관련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오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1분 현재 달러당 3.6원 내린 1,114.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원 내린 1,117.0원으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준 관계자의 금리 인상과 관련 다소 약해진 발언들과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경계감에 하락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31일(미국시간)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며 미 경제가 연평균 2% 정도로 성장함에 따라 시급한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뉴욕의 한 경제포럼에서 "미국 경제가 아직 저성장을 보인다"며 "한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연준 위원들이 그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은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최근 근원 물가 지수가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금리 인상에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임박한 점도 원/달러 환율을 약세로 이끄는 요소다.
미국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환율보고서를 내고 대미 무역흑자가 200억 달러 이상이고, 경상수지 흑자가 해당국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이면서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한 방향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반복적으로 단행할 경우 해당 국가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환율보고서를 앞두고 경계감과 수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고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도 앞두고 있어 환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9시 12분 현재 100엔당 1,002.65원으로, 지난달 31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00.58)보다 2.07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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