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송영길 "다른 후보는 역선택 기초 지지율…文과 질적으로 달라"
안희정측 박영선 "지난 총선 국민의당 성과 재연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마지막 순회투표인 수도권 경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 의원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이 3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 나란히 출연해 '장외 설전'을 벌였다.
송 의원은 문 전 대표가 탄탄한 대세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본선 경쟁력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폈지만, 박 의원은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다는 점을 들어 본선에서 표의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불안하다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세론"이라며 "4년 동안 걸쳐 쌓아온 검증된 지지도이며, 정권교체와 촛불민심을 대변하는 후보이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대세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 전 대표 말고 다른 후보들의 지지도는 들쑥날쑥 이다. 반사적인 지지이고, 역선택에 기초한 지지가 껴 있어서 불안하고 흔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문 전 대표 아들의 취업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는 "이미 검증된 사안이며,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2012년 대선 때 문 전 대표 선거운동 유세를 하면서 (이 논란에 대해) 변호한 내용을 보면 계속 논의할 사안인지 의문"이라며 "문 전 대표의 양산 집 처마가 30㎝ 더 튀어나왔다고 문제삼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아들 취업이) 문제가 됐다면 가만 뒀겠나"라고 반박했다.
반대로 박 의원은 "국민에게 비호감인 후보가 당의 후보가 되느냐, 호감인 후보가 당의 후보가 되느냐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민심과 당심이 분리된 상태에서 후보가 (문 전 대표로) 결정되면 본선에 가서 굉장히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문 전 대표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하고 있는데, 이건 그만큼 확장성에 노력을 안 했다는 뜻"이라며 "4년간 준비를 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상황에서도 30%대 지지율에 머무르는 것은 확장성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안 지사가) 본선경쟁력이 가장 강하다는 것에는 더 질문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결선투표를 치른다면 승산이 한층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결선투표로 가는 것 자체가 셀프대세론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최근 급상승한 데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송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지지도는 보수 언론이 부추기고 홍보한 효과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그에 비해 문 전 대표는 언론의 융단폭격을 받으면서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진 지지도이기 때문에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의원은 "안 지사 지지자 상당수가 안 전 대표에게 빠져나갔다. 지난 총선의 재연으로 보인다"며 "당시에도 국민의당이 예상 밖의 성과를 거뒀다. 국민들 마음속에서 양극단의 정치는 싫다는 바람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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