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HNA그룹 '무서운 먹성'…이번엔 獨은행 인수전 참여

입력 2017-04-03 11:54  

中 HNA그룹 '무서운 먹성'…이번엔 獨은행 인수전 참여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차이나머니(중국 자본)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외국기업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하이난항공(HNA)그룹이 이번엔 독일 지방은행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3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지방은행인 HSH노르트방크의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에 중국 HNA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지난달 31일 예비 입찰을 마감한 결과, 최소 5개사가 인수 의사를 밝혔으며 HNA그룹도 이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은행측이나 HNA그룹과 협력하는 오스트리아의 자산운용사 C-쿼드랫측은 모두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HNA그룹은 앞서 독일 최대의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지분을 늘렸다고 밝힌 바 있다. 다양한 업종에서 해외 기업 사냥에 열을 올리는 HNA그룹이 독일 은행 업종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HSH노르트방크는 주 정부 산하 은행인 7개 란데스방크의 하나로 함부르크와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 정부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 은행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에 과다하게 투자한 것과 글로벌 해운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막대한 선박금융이 부실화된 것이 빌미가 돼 큰 타격을 입었고 2009년 2개 주 정부로부터 공적 자금을 지원받아 간신히 도산 위기를 벗어난 바 있다.

함부르크와 슬레스비히-홀슈타인 주 정부는 지난해 유럽연합(EU)와 맺은 지원 협약에 따라 HSH노르트방크를 내년 2월 말까지 매각하거나 청산하도록 돼 있다.

HNA그룹은 지난해 4월 레지도르 칼슨 호텔 그룹의 지분 51.3%를 인수하고 같은 해 11월 블랙스톤으로부터 호텔 체인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의 지분 25%를 65억 달러에 사들였다. 또 스위스의 기내식 업체 게이트 그룹을 인수하고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지분 13%를 사들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스위스 면세점업체인 듀프리 등의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HNA그룹은 또 광산기업이자 석유거래업체 중 하나인 글렌코어의 석유제품 저장·물류사업회사인 HG스토리지의 지분 51%를 7억7천500만달러에 사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일 보도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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