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TK 목장의 결투'…보수텃밭서 '바람' 일으키기

입력 2017-04-03 11:40   수정 2017-04-03 14:49

홍준표·유승민 'TK 목장의 결투'…보수텃밭서 '바람' 일으키기

유승민 3일까지 사흘 강행군·홍준표도 4일 TK선대위 발족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정아란 기자 =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 표심을 놓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첨예하게 격돌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여론조사 지지율이 10%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TK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판을 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전통적 텃밭에서 '보수의 적자(嫡子)'임을 인정받지 못할 경우 단일화의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당 대구·경북 선대위 발족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지방 행보를 시작한다.

대구 방문은 지난달 18일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17일 만이다. 홍 후보는 발족식이 끝난 뒤에는 서문시장을 다시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홍준표 캠프 강남훈 공보특별보좌관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수 바람을 일으켜 우파를 결집해야 하는데 그 진원지가 대구·경북인만큼 그쪽부터 먼저 공을 들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홍 후보가 다녀간 다음 날 대구를 찾았던 유 후보는 이번에는 먼저 움직였다.

1일 대구에 도착해 4·12 재보선 지원유세를 펼친 유 후보는 사흘째 대구·경북 일대를 훑는 강행군 중이다. 3일에는 서문시장에서 한 곳에서만 기자회견, 상인연합회 간담회, 상가 방문, 화재지구 대책위원회 방문 등 빼곡한 일정을 잡았다.

유승민 캠프 지상욱 수석대변인은 "대구·경북은 후보의 실제 고향이면서 정치적 고향"이라면서 "여기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바람을 일으키고자 하는 출발점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난 이 지역표심은 보수 후보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유권자 1천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1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치 적용,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 홍 후보는 8%, 유 후보는 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지역의 지지율만 봐도 두 후보 지지율을 합해도 야권의 유력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25%)·안희정(20%), 국민의당 안철수(19%) 후보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듯 두 후보는 TK를 향한 구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홍 후보는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사무처 월례조회를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구·경북에서는 내가 적자"라면서 "조금만 더 있어 보면 TK는 나를 중심으로 뭉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같은 시간 유 후보도 바른정당 대구시당에서 개최한 현장회의에서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면 용기백배해서 반드시 이 대구·경북에서 시작해서 역전의 드라마가 만들어지도록 오늘 판을 흔들어 놓겠다"고 다짐했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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