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 文에 십자포화…"대통령 되면 또다른 재앙 되풀이"

입력 2017-04-03 12:46   수정 2017-04-03 13:32

범보수, 文에 십자포화…"대통령 되면 또다른 재앙 되풀이"

"文 집권때 뇌물정권 2기…아들 특혜의혹은 제2 정유라 사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김동현 기자 = 범보수 진영이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될 것이 유력시되는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당 회의와 논평 등을 통해 문 전 대표 아들 취업 특혜 의혹과 '안보관' 등을 문제삼아 전방위 공세를 가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노무현 정권을 '뇌물공화국'으로 규정하고 "문 전 대표가 자기 정권을 만들겠다는 것은 '뇌물정권 2기'를 만들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어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아무런 정치적·도의적 책임감도 없이, 법적책임이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지금 나와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전 대표가 아들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한 공세에 '마, 고마해(그만해라)'라며 일축한 데 대해 "참으로 황당하다"면서 "본인이 말하면 그런 줄 알라고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흙수저' 청년들은 이 사건을 제2의 정유라 사건으로 본다"면서 "문 후보는 직접 해명하고 특혜가 사실로 드러나면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한국당과 범보수 단일화 문제로 연일 충돌하는 바른정당도 '문재인 때리기'에서만큼은 입을 맞췄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공격하면서 "이런 후보가 국군통수권자가 되면 대한민국 안 보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험에 빠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대구지역 현장회의에서 문 전 대표의 '마, 그만해' 발언을 겨냥,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덮자, '고만하자'고 하면 대통령이 되고 나면 어떻게 국민이 권력을 제대로 감시하겠나"고 지적했다.

이혜훈 의원도 "또 다른 재앙을 되풀이할 것 같은 사람이 있다"면서 "당선되면 북한에 제일 먼저 간다고 하고 국민 생명을 지킬 사드를 절대 반대한다는 사람, 이 사람은 절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기재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전 대표 아들의 특혜취업 의혹에 대해 "의혹 제기를 없애려면 반드시 철저한 진실규명이 진행돼야 한다"며 "사실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발표 없이 저절로 사라진 의혹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진실을 밝히는 것은 간단하다. 문재인 아들 특혜채용 의혹을 밝히기 위한 국회 청문회에 더불어민주당이 동의하면 된다"며 "문 후보의 '마, 고마해'라는 말에 '와 숨길라 카노'라고 답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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