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형 흑자…코스피 상장사 매출 0.8% 증가 그쳐
영업익과 순이익은 15.0%, 18.5% 각각 증가 '대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이 매출증가 등 외형성장보다 이익을 내는데 치중해온 '마른 수건 짜기' 덕분에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대형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 상장법인 533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작년 연결 매출액은 1천646조원으로 전년보다 0.8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02%, 18.46% 증가해 전년보다 나아졌다.
기업이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도 개선됐다.
작년 상장사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37%로 전년의 6.46%보다 높아졌다. 매출액 순이익률 역시 4.88%로 전년도 4.15%보다 개선됐다.
이는 기업이 1천원짜리 상품을 팔아 74원의 영업이익을 남기고 이 중의 49원을 손에 쥐었다는 의미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매출액 비중 12.2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빼고 집계해도 상장사들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16.46%, 18.16%로 집계됐다.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정체는 글로벌 경기 환경 자체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아직 회복하지는 못했다는 의미"라며 "그러나 대형 기업들 위주로 진행해 온 구조조정 덕분에 이익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산업재 종목들도 2010년 중반부터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며 "몇몇 기업에서는 아직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앞서 진행한 체질 개선이 이익 개선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시장 상장사는 연결 매출액(6.37%), 영업이익(6.40%), 순이익(8.37%)이 비교적 고르게 증가했으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같았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0.05%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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