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 조선 시대 최고의 여류시인 중 한 명인 매창(梅窓 1573~1610)의 영정이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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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과 부안문화원은 3일 부안군청에서 매창 사후 400여 년 만에 영정을 제작해 발표회를 했다.
수묵화가 김호석 화백이 그린 매창의 영정은 쌍꺼풀 없이 고운 눈을 하고 왼손이 오른손을 감싸는 모습이며 연노랑 저고리와 쪽빛 치마를 입고 있다.
김 화백은 "영정은 전체적으로 천연물감을 사용했으며 특히 얼굴과 손은 부안 지역 황토를 사용해 맑고, 곱고, 그윽하며 지극함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영정 제작 과정에서 자문을 담당한 변영섭 전 문화재청장은 "얼굴과 자태가 고요하고 단아하여 내면의 상태와 생명력을 잘 표현했다"고 말했다.
부안군은 1983년부터 부안읍 내에 있는 매창의 묘 일대를 '매창공원'으로 조성해 그녀를 기리고 있다. 그녀의 묘는 '전북도기념물 제65호'로 지정돼 있다.
'이화우 흩뿌릴 제'라는 시로 널리 알려진 매창은 본명이 향금(香今), 자는 천향(天香)이며 호가 매창이다. 1573년(선조 6년) 부안현의 아전 이탕종(李湯從)의 딸로 태어났다.
매창은 가무와 악기에도 능한 다재다능한 예술인이었으며 구전하여 오던 그녀의 한시 58수를 모아 1668년에 간행된 '매창집'(梅窓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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