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시민은 언제나 하나" 목포신항, 월요일에도 노란 물결

입력 2017-04-03 14:30   수정 2017-04-03 14:40

"세월호 시민은 언제나 하나" 목포신항, 월요일에도 노란 물결

추모객 발길 끊이지 않는 신항…또 하나의 기억·기다림 공간

(목포=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바다 위로 올라온 세월호가 전남 목포 신항에 도착한 지 사흘이 흐른 3일.

단원고 미수습자 조은화 학생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반잠수식 선박 위 세월호가 바라보이는 울타리 앞에서 추모객이 남긴 노란 리본을 조심스레 풀어나갔다.


리본이 외투 주머니를 가득 채우자 그는 한 발짝 자리를 옮겨 철망 빈 곳에 매듭을 묶기 시작했다.

이 씨에게 리본을 옮겨 묶는 이유를 묻자 "세월호를 내다볼 여백이 하나가 없어서"라는 대답과 미소가 돌아왔다.

진도 팽목항에 이어 기억과 기다림의 공간이 된 목포 신항에는 주말이 지나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 이 날도 추모객이 모여들었다.

살랑이는 바람에 노란 물결이 이는 울타리를 따라 부모 손을 잡은 어린이, 휠체어에 불편한 몸을 기댄 노인까지 2014년 4월 16일을 잊지 않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때마침 반가운 손님도 이날 목포 신항을 찾아왔다.

진도체육관에서, 팽목항에서, 경기도 안산에서 세월호 가족들에게 온기를 나눠 온 안준호 목사가 '달려라 커피' 차량을 몰고 왔다.

안 목사의 분주한 손길에 고소한 커피 향이 퍼지면서 가족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매주 월요일은 안 목사가 단원고 희생자 어머니들에게 안산에서 커피 교실을 운영하는 날이다.

그는 가족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쉬지 않고 목포를 향해 달려왔다.


이날 서울에서 친구 3명과 함께 목포 신항을 찾아온 대학생 박문수(26) 씨는 세월호 가족과 맺은 약속을 지키고자 다시 한 번 남녘 행 버스에 올랐다고 말했다.

박 씨는 "작년에 팽목항을 방문했을 때 미수습자 가족들이 '세월호가 인양되면 꼭 목포 신항에도 찾아달라'고 부탁했었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여기가 바로 팽목항이고 광화문광장이다"며 "세월호를 겪고 아픔을 나눴던 시민들은 언제나 하나다"고 힘주어 말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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