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잠실구장에서 선발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역대 투수 FA(자유계약선수) 최고액을 기록하며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좌완 에이스 차우찬(30)이 이적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선다.
양상문 LG 감독은 차우찬에게 홈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안겼다.
차우찬은 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상대가 전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이 내세운 선발은 2013년 11월, 당시 투수 FA 최고액이던 60억원에 잔류 계약을 한 좌완 장원삼(34)이다.
팀의 좌완 에이스로 삼성 왕조를 이끈 두 투수가 선발승을 목표로 등판한다.
양 감독은 일찌감치 차우찬을 홈 개막전 선발로 내정하고 언론에 공개했다.
차우찬은 "의미 있는 경기에 선발로 내보내 주셔서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준비 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즌 초에는 다소 부진한 편이지만, 팀을 옮긴 첫해에는 출발부터 전력을 다하고자 구위를 빨리 끌어올리기도 했다.
장원삼에게도 올해 첫 경기가 중요하다.
그는 지난해 첫 등판이던 4월 1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10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고, 시즌 내내 반등하지 못해 5승 8패 평균자책점 7.01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하는 자존심 상하는 일도 있었다. 그는 후배들과 경쟁에서 승리해 5선발 자리를 꿰찼고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가 부상으로 이탈해 팀의 네 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장원삼과 차우찬은 삼성에서 절친한 선후배였다. 팀이 엇갈리면서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맞대결을 한다.
여전히 가까운 사이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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