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엔진오일을 친환경 제품으로"…수억대 부당이득 업자 적발

입력 2017-04-03 15:33   수정 2017-04-03 16:28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싼 엔진오일을 친환경 제품으로"…수억대 부당이득 업자 적발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저가의 엔진오일을 친환경이라고 속여 20여 곳의 자동차 정비업소에 수년간 드럼(200ℓ)째로 납품한 유통업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일명 '캔 갈이' 수법을 통해 수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일 특경법 사기 혐의로 차량 소모품 도소매 업자 조모(52) 씨를 구속하고 직원 박모(32)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원주에서 업체를 운영하는 조 씨는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4년여간 춘천과 원주 등지의 20여 개 정비업소에 저가의 엔진오일을 '친환경'이라고 속여 754차례 납품하는 등 총 6억5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조 씨는 박 씨 등 직원 5명과 함께 200ℓ짜리 빈 드럼통에 저가 엔진오일을 담은 뒤 'DPF(매연저감장치)' 장착차량 전용의 친환경 엔진오일이라고 속이는 이른바 '캔 갈이' 수법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 씨 등은 한 드럼당 40여만 원에 거래되는 저가의 엔진오일을 친환경이라고 속여 드럼당 60만∼85만원에 납품해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친환경 엔진오일은 디젤의 연소로 발생하는 유해 물질의 정화를 위해 매연저감장치가 장착된 경유 차량에 사용하는 전용 엔진오일이다.

이는 유황의 함량이 일반 엔진오일보다 적어 대기오염을 저감하기 때문에 일반 엔진오일보다 1.5배가량 비싸다.

조 씨 등은 정품 드럼통에 값싼 엔진오일을 넣어 봉인한 뒤 정비업소에 납품했다.

이 때문에 정비업소는 수년간 납품받은 엔진오일이 저가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경찰은 피해 정비업소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한 일반 운전자들도 저가의 엔진오일을 DPF 전용 엔진오일로 알고 공급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DPF 장착 차량에 전용 오일이 아닌 일반 엔진오일 사용 시 배기가스의 정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DPF 장치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200ℓ 단위의 드럼통에서 판매되는 전용 엔진오일은 소비자 입장에서 정품 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ℓ 단위의 작은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의 하나"라고 밝혔다.

j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