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대·아열대산림硏, 173개 지역서 자생 왕벚나무 194그루 확인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라산 전체가 왕벚나무 자생지인 것으로 확인돼 제주도가 왕벚나무의 원산지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한라산 전역을 조사한 결과 173개 지역에 194그루의 왕벚나무가 자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자생지는 오등동, 봉개동, 물장오리오름 일대에 넓게 형성됐다. 그 외에도 광령천, 어승생악, 색달천 상류, 영천천 상류 등 한라산 산허리를 중심으로 넓게 자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 자생지는 해발 165m 남원읍 위미리 하천 주변이고, 가장 높은 자생지는 해발 853m인 불칸디오름 주변이다. 수평적 분포 범위는 동쪽으로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민오름 인근에서 서쪽으로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한대오름까지다.
각 왕벚나무의 높이는 5∼19m, 지름은 15∼145㎝다. 가장 어린 왕벚나무는 15년생이며, 가장 수령이 많은 왕벚나무는 265년이다. 최고령 왕벚나무는 516도로와 비자림로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약 1㎞ 지점 숲에 있다.
왕벚나무 꽃의 색깔은 흰색에서부터 분홍색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송관필 박사는 "최고령 왕벚나무의 직경은 145㎝로. 기구로 나무를 뚫어 수령을 확인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제주도가 왕벚나무의 자생지임을 확고하게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왕벚나무들이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물장오리오름과 봉개동, 오등동의 일부 지역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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