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압박여부는 트럼프에 달려…北6차핵실험, 김정은 결정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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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과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빌미로 한 중국의 사드보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이를 관철해달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3일 "북핵 문제와 사드 등과 관련, 미중 정상회담에서 우리 측이 희망하는 여러 형태의 입장을 미국 측에 이미 모두 전달했다"며 "미국도 우리 입장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특히 사드와 관련해서 북한에 대한 방어용 무기이고, 이를 근거로 보복을 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한국 측의 입장이 충분히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양국이 북핵·사드보복 등 한반도 문제와 미중 통상문제로 '빅딜'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회담 당사자가 아니므로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하지만, 미 행정부와 미 의회 양측 모두에서 최근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이 나왔다"며 빅딜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서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 수 없다"며 "회담장에서 우리 입장이 얼마나 반영되고 전달될지는 예상하기 어렵고, 온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은 북한 제재와 관련한 행정명령과 결의안을 발의하는 등의 방법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중국이 입장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어떤 형태로 압박하든지 중국이 획기적으로 입장을 바꾸기는 어렵다"며 "최근 중국 외교부의 발표 내용 등을 살펴봐도 북핵 해법에 대해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쌍궤병행'(雙軌竝行·비핵화 프로세스와 북한과의 평화협정 협상)의 기존 입장에서 큰 변화가 없다. 이로 미뤄 볼 때 중국의 급선회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소식통은 미중 정상회담 전후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핵실험 진행 상황은 현재 김정은의 결정만 남았다. 중국도 이와 관련 북한 측에 도발 억제를 위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 입장을 확인한 뒤 핵실험 시기 등을 결정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북한 도발은 김정은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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