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 '국무총리급' 24시간 경호 받는다

입력 2017-04-03 22:02   수정 2017-04-03 22:23

대선후보들 '국무총리급' 24시간 경호 받는다

8∼20명 수준 경호인력 배치…후보등록 이후 경호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박수윤 최평천 기자 = 각 정당의 대선후보들은 당 경선이 끝나고 후보로 확정된 순간부터 '국무총리급' 경호를 받는다.

3일 정치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각 당의 대선후보에 대한 경호 수준은 경찰이 담당하는 최고 등급인 '을호' 수준이다. 을호 경호는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등 4부 요인에 적용된다.

수행 경호와 행사장 경호 등으로 분류되는 경찰 경호팀은 대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선 후보들을 24시간 철통 마크한다.

경찰은 일단 각 당의 대선후보가 속속 확정됨에 따라 후보별로 경호인력 8∼20명을 일차적으로 배치하고 경호 상황과 수요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인원을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경호인력 수와 근접경호 수준은 정당과 협의를 통해 정했다.

경찰은 오는 15∼16일 각 당 대선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등록신청을 한 이후부터 경호인력을 30여명으로 늘려 경호를 강화할 방침이다. 경호 수준은 을호 수준으로 동일하다.

경찰 관계자는 "후보에 대한 위협 수준과 첩보 등을 바탕으로 경호인력이 후보마다 달라질 수 있다"며 "정당 의석수 기준으로 경호인력 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부터 경찰의 경호를 받기 시작했다.

문 전 대표에 대한 경호는 지난 2012년 대선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문 전 대표는 당시에도 20여 명으로부터 경호를 받았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근접경호는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서 "근접경호가 과도하면 시민들과 접촉이 줄어들 수 있어 근접경호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경호팀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로 사실상 확정된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4일부터 경호를 받는다.

경찰은 총 20여 명의 경호인력을 투입하고, 유동적으로 투입 인원을 조정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대선 때 안 전 대표의 경호를 총괄했던 경정급 인사가 이번에도 경호팀장을 맡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도 지난달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직후부터 경호 대상에 올랐다.

경찰은 우선 8명의 인력을 배치해 경호를 시작했다. 경호팀장은 경정급 인사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후보 측에서 경호 관련해 특별히 경찰에 요청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역시 선출당일인 28일부터 24시간 경호를 받고 있다.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대표는 지난 2월 16일 대선후보로 확정됐지만, 경찰과 협의를 통해 4월 4일부터 경호를 받기로 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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