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크기나 수 늘리는 방안 검토될 것"
(목포=연합뉴스) 윤종석 손상원 김동규 기자 = 세월호 육상거치 전 무게 감량을 위한 천공(구멍 뚫기)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배수량이 기대치에 크게 모자란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선내 배수 작업을 위해 애초 계획한 21개 구멍 가운데 15개를 뚫었다.
선수에서 선미까지 화물칸 구역인 D 데크 왼쪽 1∼21구역 중 3번, 4번, 10번 구역에서 지름 6㎝ 크기로 시험 천공을 해 배수량을 파악했지만 기대한 만큼 해수는 배출되지 않고 진흙만 주로 나왔다.
지름 6∼7㎝ 크기의 나머지 구멍에서도 대부분 진흙이 뚝뚝 떨어지는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3년간 퇴적물이 쌓여 있다 보니 층이 매우 단단해져 물과 함께 진흙도 흘러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선체조사위는 설명했다.
선체조사위 관계자는 "해수부가 오후 5시 긴급히 회의를 열어 대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구멍 크기나 수를 늘리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육상으로 실어 옮길 모듈 트랜스 포터가 견딜 무게를 1만3천t 안팎으로 보고 현재 세월호 추정 중량인 1만3천462t에서 462t 이상을 천공을 통한 배수로 감량할 계획이었다.
D 데크는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돼 배수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돼 천공작업 대상이 됐다.
해수부는 D 데크에 뚫은 21개 구멍으로 물이 빠지면 1천400t가량 무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작업 상황이 예상을 빗나가면서 일정 지연 등 차질이 우려된다.
소조기에 맞춰 6일 육상 거치를 완료하기로 한 가운데 선체훼손 우려가 있는 천공 방식을 동원하면서도 시간에 쫓기는 상황을 두고 준비 소홀을 지적하는 여론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sangwon7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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