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나가미네 대사 귀임 최종 판단했다"
대선 정보수집과 대북공조 외 일본인 보호 목적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3일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시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의 귀임 방침에도 불구하고 한일간 통화스와프 협의는 재개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월 나가미네 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총영사의 일시귀국과 함께 내린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 중지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스가 장관은 "앞으로 개별적으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 시점에서 적어도 한일 통화스와프 협의를 재개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지난 1월 6일 나가미네 대사 등의 일시 귀국과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 한일 고위급 경제 협의 연기, 부산총영사관 직원의 부산시 행사 불참 등의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스가 장관은 이번 나가미네 대사 귀임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등으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뒤 최종 판단한 것"이라며 "오늘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결정이 다음달 치러지는 한국 대선과 관련한 정보수집, 대북 공조 외에도 한국에 체류하는 일본인 보호를 위한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스가 장관은 "지금 한국은 매우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선거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것을 전체적으로 생각해 (한국 체류) 일본인 보호를 생각하는 것도 당연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그는 "부산 소녀상이 그대로 있는데 돌려보내면 한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현 정권 및 외교 당국을 통해 한일합의 준수를 강하게 요구했다"며 "이런 강한 의지가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고 답했다. (취재보조 : 이와이 리나 통신원)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