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마트에 들러 손수 장을 보는 것은 뉴스가 아니다. 베를린 박물관섬 주변 개인 주택에 사는 그가 장 보는 것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지 빌트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베를린의 대표 백화점 '카데베(KaDeWe. Kaufhaus des Westens)'를 찾아 직접 빵을 고르는 메르켈 총리의 사진 두 컷을 '그날의 사진'으로 챙겨 3일 자 1면에 실었다.
신문은 당일 일과를 마친 뒤 카데베 6층 식품 판매장을 찾아 빵을 고르는 모습과, 구매한 물품을 직접 자신이 타는 차량에 싣고 있는 장면을 게재했다.
신문은 메르켈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슈 대응과 주(州)의회 선거운동 등 꽉 찬 스케줄을 마치고서 안온한 주말 아침 식사를 하려고 독일 토속 빵과 프랑스 바게트들을 고르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고는 경호원의 도움 없이 장 본 물건을 담은 봉투들을 트렁크에 실었다고 전하고는 그것도 역시 총리의 일이라고 썼다.
독일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카데베는 매장 크기가 6만 ㎡로서 유럽대륙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다. 1871년 비스마르크의 독일 통일 이후 성립한 이른바 제2 제국 시기에 확장된 신(新)서부지역에 연계되어 '서쪽(또는 서쪽 사람들, 서부나 서양의 뜻도 포함)의 백화점'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빌트는 이날 메르켈 총리의 사진 제목을 '카데베에서의 카데부(KaDeBu)'라고 달았다. 여기서 Bu는 연방여성총리(Bundeskanzlerin)의 약어를 뜻하는 것으로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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