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연합뉴스) 윤종석 손상원 김동규 기자 =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무게를 줄이기 위한 천공 배수작업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선체를 실어 나르는 모듈 트랜스포터(특수운송장비) 수를 추가하기로 했다.
진작에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하면 될 것을 왜 굳이 유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체를 훼손하는 천공 배수 방식을 고집했느냐는 지적이 나올 전망이다.
김창준 세월호선체조사위원장은 3일 오후 브리핑을 열어 "천공을 통한 배수가 예상대로 진척을 거두지 못함에 따라 상하이샐비지 등과 협의해 모듈 트랜스포터 수를 24대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월호의 현재 무게는 1만3천460t으로 추정되며, 모듈 트랜스포터가 작업 설계상 1만3천t까지 감당할 수 있어 안전하게 선체를 옮기려면 460t 이상 줄여야 한다.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선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지름 7㎝의 구멍 19개를 뚫었으나 대부분 진흙으로 막혀 있어 배수가 안 되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천공 기기가 고장 나 남은 2개의 구멍을 뚫는 작업도 중단됐다.
상하이샐비지는 당초 456대의 모듈 트랜스포터를 76대씩 6줄로 만들어 세월호를 옮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각 줄에 4대씩 모듈 트랜스포터를 더 달아 한줄에 80대씩 총 480대를 설치하는 것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협의 결과 모듈 트랜스포터가 24대 더 작업에 투입되면 세월호를 실어 나를 수 있고, 추가 기기는 2~3일 내에 목포 신항으로 조달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위원장은 "상하이샐비지는 비용 문제 때문에 모듈 트랜스포터 수를 낮춰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싣고 있는 동안 하루에 소요되는 비용이 3억원이라는 점에서 소조기를 넘기며 45억원을 허비하기 보단 트랜스포터를 추가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하이샐비지는 천공을 통한 배수작업도 계속하기로 하고 지름을 15㎝로 넓힌 구멍 1개를 시험 천공하기로 했다.
상하이샐비지는 애초 6일 세월호 육상 거치를 완료하려 했으나 모듈 트랜스포터 추가분을 조달하는 데 2~3일이 소요돼 완료 시점도 그만큼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소조기가 끝나는 7일까지는 육상 거치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7일을 넘기면 다음 소조기까지 보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세월호의 C 데크를 받치는 리프팅빔 주변 철판이 길게는 1m 찢어져 삐져나와 모듈 트랜스포터의 진입을 막을 수 있어 철판을 절단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수부의 철판 절단 방침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손된 부위는 외부 충격으로 찢어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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