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장 밖은 쾌활…질문에는 침묵

입력 2017-04-03 19:27   수정 2017-04-03 19:28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장 밖은 쾌활…질문에는 침묵

한호철 팀 매니저 "다음번에 더 잘하겠습니다"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네덜란드전에서 잘 싸우고도 패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이번에도 침묵을 지켰다.

북한은 3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 대회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2-4(0-1 2-2 0-1)로 패했다.

22명 엔트리를 꽉 채운 네덜란드에 20명으로 맞선 북한은 2피리어드 한때 2-1 리드를 잡았으나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전날 호주전(1-2패)에 이어 이번 대회 첫 두 경기를 모두 내준 북한은 디비전 2 그룹 A 잔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은 나라별 실력의 편차를 고려해 챔피언십 그룹(8개국), 디비전 1 그룹 A, 디비전 1 그룹 B, 디비전 2 그룹 A, 디비전 2 그룹 B(이상 6개국) 등으로 나누어 치르며 그룹 간 승강제를 시행한다.

북한 선수단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별도의 경기 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말없이 지나갔다.

북한 선수단의 주장 김금복이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사양한다는 뜻으로 가볍게 손을 흔든 것이 반응 전부였다.

선수들이 모두 지나간 뒤 맨 마지막으로 믹스드존에 들어선 한호철 북한 대표팀 매니저가 짧게 "다음번에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북한은 이날 경기에 앞서 공식 숙소 인근의 경포 해변을 찾아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폴짝폴짝 뛰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는 등 자유분방하고 쾌활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한국 취재진이 모여든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여전히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북한은 5일 영국전 이어 6일에는 우리나라와 역사적인 남북대결을 펼친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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