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어게인 2012'…5년만에 대권 놓고 재대결

입력 2017-04-03 21:15   수정 2017-04-03 21:19

문재인-안철수 '어게인 2012'…5년만에 대권 놓고 재대결

18대 대선 앞두고 야권 대선후보 경쟁…이번엔 본선서 '맞대결'

'건곤일척' 대결구도…패자는 정치인생 치명타 면하기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5년만에 다시 '외나무나리'에서 만났다.

2012년 대선때 야권의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첨예하게 격돌했던 두 사람이 19대 조기대선을 앞두고 '리턴매치'에 나서게 된 형국이다. 국민의당은 4일 대전·충청지역에서 최종경선을 치르지만 이미 6차례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안 전 대표가 이미 후보직을 확정 지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여론조사로 드러난 지지율 흐름으로는 두 사람의 '앙강 대결'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는 있지만 안 전 대표가 경선 연승 행진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무서운 2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 이번 승부에서 패배한다면 자신의 정치 인생에서 치명타를 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이번 대권경쟁은 건곤일척의 대결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12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는 야권에 몸담고 있던 두 후보가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던 여권의 유력주자에 맞서 싸울 본선행 티켓을 두고 경쟁했지만, 이번에는 정권교체 가능성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각자 대선후보로서 '본선 대결'을 벌이게 된 점이다.

두 후보는 경쟁과 협력의 이중적 관계를 보여왔다. 문 전 대표는 18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승리해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고, 안 전 대표는 대선출마 선언 이후 무소속으로 장외에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었다. 두 후보는 당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맞서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루라는 야권 지지층의 요구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양측은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고 협상에 돌입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안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문 전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본선을 치르게 된다.

문 전 대표의 대선패배 이후 한동안 각자의 길을 가던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안 전 대표의 통합 선언으로 만들어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당시 당권을 잡고 있던 문 전 대표의 사퇴와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2015년 말 당을 나와 이듬해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두 사람은 다시 경쟁자 관계로 돌아갔다.

이후 지난해 4·13 총선과 각 당 경선 등 여러 정치적 고비를 차례로 통과해 마침내 본선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이제 5월 9일 치러지는 19대 대선에서 하나뿐인 승자의 자리를 놓고 앞으로 한 달여 동안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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