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등 5개국 세무당국 동시 조사…직원 연루설까지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위스 제2의 투자은행인 크레딧 스위스가 또다시 고객 탈세 연루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크레딧 스위스는 3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싣고 "탈세에는 협력하지 않는다"면서 "세금을 제대로 내고 자산을 공개하는 고객과 비즈니스를 한다. 지점이 있는 외국에서는 현지 법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럽 4개국과 호주는 지난달 31일 조직적인 집단 탈세와 돈세탁 혐의로 크레딧 스위스 고객 수백 명의 거래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금융 당국은 이미 2명을 체포했고 골드바와 그림, 고급 차 등을 압류했다.
크레딧 스위스 자산운용 수석 매니저인 이크발 칸은 블룸버그 통신에 각국의 조사가 고객들로 제한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 관세 당국은 '국제 금융 기관'의 '간부'들이 연루돼 있다고 밝혀 크레딧 스위스 직원들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네덜란드, 영국, 오스트리아 외에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크레딧 스위스는 이들 5개국 세무당국이 조사 사실을 공개하기 전날 런던과 파리, 암스테르담 사무소가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크레딧 스위스는 작년 4월 전 세계 90여 개국 수백 명의 주요 인사들이 조세 회피에 연루됐다는 '파나마 페이퍼스' 사건이 터졌을 때도 관련 금융기관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문건상에서 크레딧 스위스는 역외 기업들과 거래 규모가 세 번째로 많았다. 당시 크레딧 스위스는 유출 문건의 내용을 부인하면서 불법 자산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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