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플레이오프 6강전 승리를 낙관하고 있었다.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한 모비스는 5위 원주 동부와 6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는데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쓸어담고 3일 원주 3차전에 나섰다.
경기 전 만난 유 감독은 "사실 3승 1패 정도를 예상했다"며 "2차전 전반까지 뒤지다가 역전해 이기면서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온 면이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의 예감대로 3승으로 6강전을 마친 상황에서 유 감독은 이제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하게 됐다.
6강을 일찍 끝낸 덕에 1주일의 준비 기간을 갖게 된 유 감독은 "인삼공사는 가드진을 압박해야 한다"며 공략 방안을 살짝 공개했다.
유 감독은 "인삼공사가 포워드나 골밑은 좋지만 가드가 아무래도 약하다"며 "키퍼 사익스 혼자 공을 갖고 놀도록 물량공세를 펴서라도 그 부분을 죽여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인삼공사를 상대로 지키는 농구를 했는데 사실 결과가 좋지 못했다"며 "이번 4강에서는 우리가 도전자 입장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공격 농구를 구사하겠다"고도 밝혔다.
유 감독은 6강전 소득으로 신인 이종현과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의 활약을 꼽았다.
그는 "이종현이 큰 경기를 뛰면서 좋은 결과를 냈고 밀러 역시 4강에서 활약을 해줘야 하는 선수기 때문에 자신감을 얻은 것이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6강 세 경기를 치르면서 80점을 넣지 못했다는 것은 아직 공격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뜻"이라며 4강을 앞두고 손을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6강에서 부진했던 허버트 힐도 4강에서는 제 몫을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감독은 "힐이 올라와야 4강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빨리 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인삼공사 오세근의 경기력이 최근 좋지만 우리도 함지훈이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를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6강에서 고배를 마신 동부 김영만 감독은 "부상자가 연달아 나오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즌을 잘 치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동부가 앞으로 강팀으로 자리매김하려면 2, 3년 고생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리빌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만 감독은 "모비스의 경기 집중력이 정규리그 때보다 훨씬 좋았다"고 상대를 칭찬하며 "3년간 우승으로 보답하지 못해 동부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시즌을 마치는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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