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점 맹활약 모비스 밀러 '백조가 된 미운 오리'

입력 2017-04-0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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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점 맹활약 모비스 밀러 '백조가 된 미운 오리'




(원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30·187㎝)가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했다.

밀러는 3일 강원도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원주 동부와 경기에서 혼자 31점을 몰아치고 리바운드 13개를 걷어냈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양팀 통틀어 모두 최다를 기록한 밀러는 가로채기도 6개나 해내며 고비마다 동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플레이오프 세 경기를 치르면서 매 경기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밀러의 변신은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가 정상까지 바라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실 밀러는 정규리그 도중에 팀에서 쫓겨날 뻔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그사이 '대체 선수'로 들어온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블레이클리로 완전히 교체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인삼공사에서 모비스와 일시 대체 계약 기간이 만료된 블레이클리를 데려가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밀러는 모비스에 남을 수 있었다.

정규리그 막판 모비스가 허버트 힐을 영입할 때도 주위에서는 '밀러 대신 힐을 데려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팀에 믿음을 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밀러가 없었다면 모비스는 4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웠을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밀러는 6강전을 마친 뒤 "오늘 원정에서 시리즈를 끝내 기쁘다"며 "늘 자신감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동료 선수들이 함께 열심히 뛰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4강에서 만날 인삼공사를 상대로 밀러는 "지금 하던 대로 슛 기회가 생기면 던지고, 돌파해야 하는 상황에는 뚫겠다"며 "지금의 좋은 리듬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원래 시즌 개막 전에 기대했던 모습이 이제야 나오는 것 같다"며 "4강에서도 승산을 엿보려면 밀러가 해줘야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유 감독은 "밀러가 개인적인 가정일이 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잘 해결되면서 기복이 있었던 3점도 잘 터지기 시작했다"고 반겼다.

밀러는 "6강 플레이오프가 내가 한국에 와서 한 경기 가운데 최고였다"고 웃으며 "정규리그는 다 잊고 계속 이겨서 올라갈 수 있도록 4강전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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