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수도권서 2위…누적득표서 안희정 턱걸이 2위
정권교체 기대감 상승 속 투표율 20%P 가까이 올라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3일 막을 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문재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로 결선 없이 끝났다.
문 전 대표는 유효투표 수 164만2천640표 중 총 93만6천419표를 얻어서 57.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은 5년 전 처음 대선에 도전했을 때 당내 경선에서 기록한 득표율 56.5%와 불과 0.5%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흥미로운 부분은 2차 ARS선거인단 모집만 놓고 봤을 때의 득표율이다.
문 전 대표는 48.8%를 얻어 득표율 과반에 이르지 못했고 안희정 충남지사가 27.1%로 선전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3.8%를 얻었다.
안 지사는 경선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2차 선거인단에서 많은 득표를 해서 저도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사실상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도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이 과반일 것으로 예상됐던 상황에서 막판까지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치열했던 2,3위 싸움이었다.
영남지역 경선까지만 해도 안 지사는 22.6%의 득표율로 18.2%를 얻은 이 시장에 4.4%포인트 차이의 격차를 두고 있었다.
최종 결과에서도 2,3위 순위가 바뀔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수도권·강원·제주 지역을 포함해 2차 선거인단·재외국민 투표에서 이 시장의 약진이 돋보였다.
수도권·강원·제주 투표 결과와 2차 ARS 선거인단·재외국민 투표 결과만 놓고 보면 108만897표 중 문 전 대표가 56%를 가져갔고 이 시장이 22.7%로 2위, 안 지사가 21%로 3위를 기록했다.
성남시장을 하며 수도권에서 기반을 닦아 온 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과는 비교적 여유롭게 앞서던 안 지사로서는 하마터면 3위로 떨어질 뻔해 '턱걸이' 2위를 기록한 셈이다.
어느 때보다 정권교체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표율이 눈에 띄게 상승한 점도 눈에 띈다.
2012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투표율은 선거인단 108만3천579명 중 61만4천257명이 참여해 56.7%를 기록했다.
이번 경선에는 총 214만4천840명의 선거인단 중 165만2천640명이 참여해 5년 전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오른 76.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199만6천458명의 선거인단 중 157만8천356명이 참여한 ARS 투표는 79.1%의 투표율을 보여 전체 투표율을 웃돌았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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