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군사개입 러시아, 지하디스트 테러 타깃 됐나

입력 2017-04-03 22:56  

시리아 내전 군사개입 러시아, 지하디스트 테러 타깃 됐나

지난해 12월엔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피살

IS 등 극단주의 단체, 러시아 겨냥 협박 영상 공개하기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에서 테러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이번 사건의 배후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거나 그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극단주의 무장 세력이 연루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6년째 내전에 휩싸인 시리아에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개입한 후 발생해 글로벌 지하디스트의 소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테러 전문가 폴 크뤽생크는 3일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후 무슬림 민간인들의 사상자가 늘면서 러시아는 세계 지하디스트의 최우선적 타깃이 됐다"며 이 사건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연계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어 "아직 이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국제 테러리즘 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뤽생크의 지적처럼 러시아는 2015년 9월부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며 내전 사태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

러시아는 주로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의 흐메이임 기지 주둔 공군기들을 이용해 공습 작전을 펼치는 동시에 가끔은 자국 본토에서 폭격기들도 출동시켰다.

러시아는 그동안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근거지들을 공습했다고 주장하지만 알아사드 정권 퇴진을 목표로 삼은 시리아 반군들과도 싸우고 있다.

이 때문에 IS와 전혀 관계가 없는 시리아 반군 대원은 물론 시리아 민간인들이 러시아군 공습에 다수 숨졌다고 현지 활동가들은 말하고 있다.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인 시리아 민간인들의 사상자가 증가할수록 러시아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는 게 현지 활동가들의 주장이다.

지난해 12월 터키 앙카라의 한 사진 전시회에서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터키 경찰관에 총격 살해된 사건도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범인은 카를로프 대사가 쓰러진 후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뒤 "우리는 지하드의 부름에 순종하는 자들이다" "시리아 알레포를 잊지 말라"라고 소리쳤다.

알레포는 러시아군과 시리아군이 공동으로 반군 거점을 겨냥해 집중적으로 폭격을 가한 도시이다.

이와 별도로 IS는 지난해 러시아를 겨냥한 협박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IS의 한 대원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서 아랍어로 소속 대원들에게 러시아에서 "지하드를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원은 또 "푸틴은 들어라. 우리는 러시아로 가 당신의 고국에서 당신을 살해할 것이다. 형제들은 지하드를 실행하고 그들을 죽이고 싸워라"라고 외쳤다.

이 대원이 러시아를 겨냥해 테러를 선동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러시아군의 IS 거점 공습으로 동료 대원 사망에 보복 선언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을 주도해 온 국제동맹군 참가국으로서 프랑스와 벨기에, 영국, 독일 등에서 테러를 가하겠다는 협박 영상도 공개한 바 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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