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검은 옷 입고 긴 수염 기른 이슬람권 출신 모습"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객차 안에서 3일(현지시간) 폭발이 일어나 최소 10명이 숨진 가운데 객차에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모습이 지하철 역사 카메라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사고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하철 테러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CCTV 카메라에 잡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통신에 "지하철 역사 내의 감시 카메라가 폭발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카메라에 찍힌 남성 용의자는 검은색 옷과 검은색 둥근 모자를 쓰고 턱수염을 기른 러시아 남부 캅카스 지역 출신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캅카스 지역은 러시아 내 무슬림 주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이슬람권이다.
통신은 "이 남성이 객차에 폭발물이 든 배낭을 두고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지 수사당국은 아직 사진에 포착된 남성이 테러 용의자인지 확인하지 않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센나야 플로샤디'역과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역 사이 구간을 운행하던 지하철 객차 안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러시아 보건부는 "이 폭발로 10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으며, 현지 검찰은 폭발이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