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아동 포르노 유포 또는 소지 혐의자를 찾아내는 '비결'이 따로 있었다.
미국내 최대 전자제품 유통체인인 베스트바이(Best Buy) 컴퓨터 기술자들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 주의 한 의사가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기소됐는데, 그의 변호사는 베스트바이에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컴퓨터는 베스트바이 내에서 24시간 컴퓨터 기술지원을 하는 '긱 스쿼드(Geek Squad)' 기술팀에 맡겨졌는데, 이곳 기술요원들이 포르노물의 존재를 귀신같이 찾아내 FBI에 '제보'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의 변호인은 베스트바이 기술요원들이 FBI로부터 돈을 받고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헤친 것이라며 이는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지 않은 채로 진행하는 불법적인 방식의 조사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베스트바이 직원들이 FBI로부터 500∼1천 달러를 받고 일종의 '비밀 목격자'가 돼 주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베스트바이와 FBI 측은 모두 두 기관 간에 연계가 없다며 '공조 수사 의혹'을 부인했다.
베스트바이는 긱 스쿼드 기술자들이 컴퓨터 복원을 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아동 포르노물이 연간 100 건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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