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원주 동부는 프로농구에서 '전통의 강호'다.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전신인 나래 시절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특히 김주성(38)이 입단한 2002-2003시즌부터는 거의 해마다 강팀의 면모를 유지해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2007-2008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5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면서 올해 울산 모비스가 6년 연속으로 이 기록을 넘어서기 전까지 최다 연속 시즌 4강 진출 기록도 갖고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횟수만 8번이고 그 중 세 번 정상에 오른 동부가 3일로 2016-2017시즌을 마쳤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친 이후 열린 6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에 3전 전패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동부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우선 김영만(45) 감독의 계약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돼 재계약에 대해 판단을 해야 한다.
또 팀의 간판선수로 15년 가까이 분투한 김주성도 계약 기간이 끝난다. 김주성의 대학 동기인 가드 박지현도 마찬가지다.
포워드 윤호영(33)은 이번 시즌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다음 시즌에도 초반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주성의 뒤를 이어 새로운 팀의 간판으로 성장하던 가드 허웅(24)은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김영만 감독의 재계약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꽤 큰 폭의 선수단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선 김주성은 40이 가까워지는 나이를 실감할 수밖에 없다. 이번 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외국인 선수가 한 명만 출전하는 1, 4쿼터에만 주로 뛰었다.
역시 30대 중반을 향하는 윤호영이 부상에서 돌아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미지수고 허웅의 입대에 이어 두경민(26)도 병역 의무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도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로 두 시즌을 치렀으나 2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전 전패를 당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김영만 감독은 팀이 최하위로 밀려난 2013-2014시즌 이후 다음 시즌인 2014-2015시즌에 곧바로 팀을 챔피언결정전까지 끌어올리며 빠르게 수습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당시 결승에서 모비스에 4전 전패를 당했고, 이후 두 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물러나는 등 최근 포스트시즌 경기 10연패를 당한 점은 아쉬운 결과다.
반면 또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은 분명히 준수한 결과라는 점에서 김영만 감독의 재계약 여부를 쉽게 점치기 어려운 분위기다.
김영만 감독은 3일 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팀 리빌딩이 필요하다"며 "최근 신인 선수 영입도 뜻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동부가 다시 강팀이 되려면 2, 3년 고생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동부 팬 여러분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셨을 텐데 3년간 우승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팀의 간판 김주성 역시 경기 종료 후 홈 팬들에게 "오늘 패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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