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갈등 부추기고 증오·대립 언어만 구사"…文에 대대적 공세
"적폐 청산 외치면서 자신 둘러싼 의혹은 깔아뭉개"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비상대책위원장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4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를 겨냥해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없고 오로지 과거에 기대어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증오와 대립의 언어만 구사한 문 후보에게 무슨 비전과 희망을 볼 수 있는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경선 과정에서 보인 모습을 종합하면 민주당은 공당이 아니라 문재인 개인과 측근의 사당임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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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입만 열면 적폐 청산을 외치면서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은 깔아뭉개는 행태로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며 "자기편은 선이고 다른 편은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 온갖 비리와 부패에 대한 책임, 폐쇄적이고 패권적이며 오만한 당과 캠프 운영은 국민 시각에서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바다이야기' 사건, 문 후보 아들 특혜 채용 의혹,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 사면 등을 '3대 문제'로 꼽고 전날 대선 후보로 선출된 문 후보를 조준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그는 "한국당은 노무현 정권 시절 수많은 서민을 피눈물 나게 했던 바다이야기 사건에 대해 국민과 당 차원에서 제대로 짚을 것"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조차 (조카인) 노지원씨와 당시 여권 정치인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검 중수부가 권력 지시를 받고 바다이야기를 덮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당시 민정수석, 비서실장 등 2인자였던 문 후보는 반드시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후보의 아들은 왜 하필 아버지의 부하나 마찬가지인 권재철 씨가 기관장으로 있던 한국고용정보원에 취업했나"라며 문 후보 아들 준용 씨의 이력서 논란과 휴직 중 미국 인턴, 퇴직금 산정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특별감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문 후보의 해명에 대해선 "당시 고용노동부는 한국고용정보원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했으나 준용 씨에 대한 조사결과는 없다"며 "사정이 이런데 특별취업, 황제휴직·퇴직 사건에 대해 '마, 고마해!'라는 말장난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역대 정권에서 가장 잘못된 사면은 노무현 정권 때인 2003년 이석기 특별사면과 2005년 특별복권"이라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문 후보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석기는 재심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고 대법원 상고를 제기했지만 6일 만에 취하했다"며 그 직후 이 전 의원이 사면됐다고 지적한 뒤 "당시 이석기에 대한 특별사면과 복권을 담당했던 문 후보는 노무현 정권과 이석기의 커넥션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정 원내대표는 과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병역비리를 언급하면서 "결국 김대업의 사기극이자 희대의 정치공작이었음이 밝혀지지 않았나"라며 "그때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게 지금의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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