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지브롤터 문제 대화로 풀어야"…전쟁불사론 일축

입력 2017-04-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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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지브롤터 문제 대화로 풀어야"…전쟁불사론 일축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영국령 지브롤터를 둘러싼 스페인과 영국 간 갈등이 고조되며 '제2의 포클랜드 전쟁'까지 언급된 가운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전쟁 가능성에 관한 물음에 "대화를 해나갈 것"이라며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전쟁불사론을 일축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요르단으로 가는 기내에서 이같은 질문을 받고 크게 웃으며 "우리가 유럽연합(EU) 안에서 유럽 국가들과 하고자 하는 것은 대화다. 영국은 물론 스페인을 포함한 EU 국가들에게 최선의 거래가 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나가겠다"며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메이 총리는 그러나 "분명히 장시간의 논의가 될 것"(It's definitely jaw-jaw)이라며 협상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열린 브리핑에선 총리 대변인이 포클랜드 전쟁처럼 지브롤터에 군대를 파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는 영국이 최근 지브롤터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으로 일관하던 데서 한발짝 뒤로 물러선 모습이다.

메이 총리는 전날 파비안 피카르도 지브롤터 행정수반과 한 통화에서 "지브롤터 주민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희망에 반해 다른 나라의 통치권 아래 두는 협상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지브롤터 영유권 문제에 있어 강력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보수당의 마이클 하워드 전 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에 정부가 제2의 포클랜드 전쟁도 마다치 않겠다는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해 전쟁불사론까지 거론된 상황이었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도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지브롤터는 협상 카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대신 영국도 국방이나 안보 문제를 협상 전략으로 내세우지 않겠다고 약속할 전망이다.

존슨 외무장관은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이 EU 국가들과 '깊이 있고 특별한 관계'를 희망한다는 의사도 전할 방침이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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