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말한 게 배신인가" 배신자 프레임에 적극 반박…"보수혁명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6월 25일 국무회의에서 자신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 발언을 한 데 대해 "누군가 뒤에서 내 등을 칼로 찌른 아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주중 발간 예정인 자전적 에세이집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배신자'로 몰려 2015년 7월 8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기까지 상황을 회상했다.
유 후보는 당내 친박(친박근혜) 세력 등의 압박에도 바로 사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장에라도 사퇴하는 게 오히려 쉬운 일이었다"면서도 "그럴 수 없었다. 그건 개인 유승민의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왕국이 아니라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 삼권분립이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여당의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그냥 물러난다면 이 나라 헌법은, 민주주의는, 정치는 어떻게 되는가 그것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해 "언론은 집권당 원내대표와 대통령의 권력투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내가 정치적 미래를 위해 대립각을 세운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지만 내 기준은 단 하나였다. 정치를 그만두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옳은 길을 가자는 거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 박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바른정당과 자신을 향해 덧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무엇이 배신의 정치인가. 진실을 말한 게 배신인가. 인사가 잘못됐다고,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새누리당이라는 이상한 당명에 찬성할 수 없다고…이런 것들을 지적한 게 과연 배신인가"라고 반문했다.
탄핵 사태로 위기에 몰린 보수 정치와 관련해서는 "박 전 대통령 한 사람만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 탄핵 사태가 터지기 훨씬 이전부터 보수의 위기는 보수 스스로 나태와 오만과 무능으로 잉태돼 있었다"며 '보수혁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켜야 할 좋은 가치와 전통이 살아 있다면 보수혁명이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 보수는 혁명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지켜야 할 만한 좋은 가치와 전통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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