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문자폭탄 상처 깊은 유감…앙금 해소하겠다"(종합)

입력 2017-04-04 12:14   수정 2017-04-04 13:54

문재인 "문자폭탄 상처 깊은 유감…앙금 해소하겠다"(종합)

"안철수와 양강구도 나쁘지 않아…일대일 구도는 적폐세력 후보라는 뜻"

"日대사 면담 요청오면 위안부협의·소녀상 문제 분명히 지적"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4일 "제 지지자 가운데 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자폭탄을 보내 의원님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들었다"며 "제가 알았든 몰랐든 제 책임이든 아니든 이 자리를 빌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저는 바쁘게 뛰어다니느라 제대로 몰랐는데, 지지자 중 과도한 행위들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문자폭탄 논란을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후보 간 가치 정책을 가지고 TV토론 등을 통해 다소 격렬한 논쟁이 있었던 부분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그런 정도의 논쟁은 치열한 경선에서 오히려 필요한 일이고, 이를 통해 우리 당의 가치와 정책도 훨씬 폭넓어지고 깊어졌다"고 해명했다.

문 후보는 "이제 치열한 경쟁이 끝났으니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안희정·이재명·최성 후보도 이미 마음으로 하나가 됐다고 생각하며, 박원순 시장과 김부겸 의원과도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혹시 경선 과정에서 앙금이나 상처가 남은 일이 있다면 제가 앞장서 해소하겠다"며 "의원님들도 그동안 어느 캠프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했든 지나간 일이니 마음을 하나로 모아 우리 당 선대위에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후보는 "과거에는 후보가 준비한 조직을 주축으로 선거를 치렀지만, 이번에는 시도당 선대위가 근간이 되어 국민 지지를 넓혀가는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며 "자신의 지역구 투표율과 득표율을 최대한 높이는 일을 책임져달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의 역할론과 관련, "현역 단체장은 선대위에 결합하기 어려워 그분들의 가치와 정책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론에 대해 문 후보는 "저와 안 전 대표가 다자대결 구도에서 양강을 형성한다면 정권교체 후보 간의 양강이라서 나쁘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일대일 구도가 된다는 것은 안 전 대표가 단순히 국민의당 후보가 아니라 국민의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을 대표하는 단일후보가 된다는 뜻으로, 정권교체·적폐청산 후보와 정권연장·적폐세력 후보 간 대결이 된다. 그 경우 국민의 선택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친박(친박근혜) 청산을 할 경우 연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민주당 후보인 저를 선택해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정권교체 이후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개혁을 위해 다른 정파들과 어떻게 협력을 구할지는 이후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본으로 돌아갔던 주한일본대사가 85일만인 이날 서울로 복귀한 이후 대선 후보들과 접촉할 것으로 관측되는 것과 관련, 문 후보는 "면담 요청을 해온다면 만날 용의가 있다"며 "한일 위안부 합의가 문제가 많았다는 점을 충분히 지적하고 소녀상 문제에도 일본이 과도하게 개입하고 간섭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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