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본선 첫 행보는 '통합'

입력 2017-04-04 11:44  

文,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본선 첫 행보는 '통합'

"역대 대통령 공과, 안아야할 역사" 이념·지역·세대 넘는 국민통합 강조

黨의총서 "마음 모아달라" 당내통합 역설…'黨+安·李' 원팀 선대위 구축 박차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4일 통합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전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본선 첫 행보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것이다.

특히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은 물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까지 참배한 것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을 천명한 문 후보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문 후보 측의 설명이다.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된 이념의 역사를 끝내고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는 '국민통합'의 첫 걸음이라는 얘기다.






문 후보는 2012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지 않았다. "형식적인 참배는 하지 않겠다"는 게 이유였다.

보수진영 표를 의식해 겉으로만 통합을 내세우지 않겠다는 솔직함이었다. 그만큼 이번 참배에는 국민통합에 대한 문 후보의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문 후보는 2015년 당 대표 선출 뒤에는 국론 분열을 끝내자는 의미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바 있다.

문 후보는 묘역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은 건국 이후 역사에 많은 굴곡이 있었고 역대 대통령들은 공과가 있었지만 안아야 할 우리의 역사이고, 공과도 뛰어넘어야 할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도 '국민통합'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념·지역·세대를 초월해 오로지 국익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는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강조했던 가치를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문 후보는 이날 현충원 참배 뒤 방명록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고 썼다. 국민통합과 더불어 그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가치인 적폐청산에 대한 의지도 고스란히 담았다.

적폐청산을 통한 국민통합으로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열어젖히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행보인 셈이다.

문 후보는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도 찾았다. 누구도 돌보지 않았던 이들을 기림으로써 나라와 공익을 위해 희생한 이름없는 많은 국민을 국가가 직접 나서 예우를 갖추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라는 설명이다.

문 후보는 현충원 참배 이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후보 지명인사를 했다. 그는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며 "바닥에 엎드려 큰절이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그동안 어느 후보를 지지했건 지나간 일이니 이제 마음을 하나로 모아달라"며 "우리가 정권 교체하면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다, 선거도 당 중심으로 치르겠다는 말씀을 여러 번 드렸다"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대선 후보 중심이었던 선대위도 당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꾸리겠다는 게 문 후보의 생각이다. 그 연장선에서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 캠프 인사들도 대거 포용하면서 명실상부한 '원팀'을 구축할 방침이다.

문 후보는 오후에는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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