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자연으로 돌려보낸 황새가 또 자연부화 방식으로 새끼를 낳았다.
방사 황새가 지난해 45년 만에 자연부화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만 두 번째 자연부화다.
예산 황새공원은 방사한 황새 만황이(수컷)와 승황이(암컷)가 마련한 둥지에서 최근 새끼 세 마리가 관측됐다고 4일 밝혔다.
황새공원 관계자는 "아기 황새들이 어미·아비 황새가 물어오는 먹이를 잘 받아먹고 있으며,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로써 자연부화로 태어난 황새는 모두 7마리로 늘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 한 쌍 중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뒤 자연 번식이 중단됐다.
예산군은 황새 2013년부터 LG상록재단 등과 함께 황새 방사 거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류인플루엔자(AI)로 폐쇄된 황새공원 재개관을 앞두고 황새 서식지 조성과 상징 조형물 설치 등 각종 시설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김수경 황새공원 선임연구원은 "야생 방사한 황새들이 잇따라 자연부화 방식으로 번식한다는 것은 예산의 서식 환경이 황새에게 아주 적절하다는 의미"라며 "새끼들이 둥지를 떠날 때까지 사람의 접근을 제한하고 주변 먹이 서식처를 조성하는 등 새끼 황새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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