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2개월 만에 4인조 컴백…싱글 '페이트 넘버 포'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1년 2개월 만의 컴백이라 다시 데뷔하는 것처럼 설레기도 해요. 공백이 길었던 만큼 음악 등 모든 것에 신중을 기했고 준비가 된 만큼 자신감도 있습니다." (강승윤)
4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위너 콘셉트 쇼 룸에서 만난 그룹 위너(강승윤·김진우·이승훈·송민호)는 길었던 공백에 대한 초조함이 아닌 자신감을 보여줬다.
위너는 이날 '릴리 릴리'(REALLY REALLY)와 '풀'(FOOL) 등 두 개의 신곡을 담은 싱글 앨범 '페이트 넘버 포'(FATE NUMBER FOR)를 공개했다. 지난해 2월 발표한 '엑시트:이'(EXIT:E) 앨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곡이다.
이번 컴백의 핵심 키워드는 숫자 '4'다. 멤버 남태현이 팀을 떠나고 4인 체제로 개편한 후 처음 발표하는 신곡이다.
송민호는 "개인 활동도 있어서 그룹의 공백기 때도 쉴 틈 없이 활동해왔다"며 "하지만 위너로 컴백하니 본가에 돌아온 느낌이다. 아늑하고 마음이 편하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강승윤은 "공백기 동안 아주 쉰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컴백을 위해 '칼을 갈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치중했다"고 덧붙였다.
또 위너는 지난해 11월 멤버 남태현이 건강 문제로 팀을 떠난 데 대한 심경을 밝혔다.
강승윤은 "태현이가 팀을 떠난 게 안타깝고 못 챙겨줘서 미안한 감도 있다"며 "사실 태현이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까, 태현이를 사랑하는 팬들이 떠나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멤버들도 보컬 역량을 키우려 연습했고 곡의 구성도 신경 썼다"고 말했다.
YG 엔터테인먼트에서 빅뱅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남성 그룹인 위너의 출발은 산뜻했다.
2014년 8월 발표한 데뷔 앨범 '2014 S/S'의 더블 타이틀곡 '공허해'와 '컬러링'은 국내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고 앨범은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와 타이완의 아이튠스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위너는 '괴물 신인'으로 불렸다.
하지만 긴 공백이 팀 활동의 발목을 잡았다. 데뷔 후 1년 5개월 만에 '엑시트:이'(EXIT:E) 앨범을 발표했지만, 남태현의 건강 문제로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위너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훈은 "컴백을 거듭할수록 조급함을 느끼기보다 이 시스템에 적응하고 있다"며 "공백기 동안에 자기 계발에 열중하고 나만의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고 있다. 공백이 지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진우 역시 "공백기 동안 보컬 트레이닝에 집중했다"며 "지난 앨범까지 멤버들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컸는데 멤버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곡 '릴리 릴리'에 대해 강승윤은 "신나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감성적인 노래만 하기보다 저희 연령대에 맞는 감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릴리 릴리'는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의 한 갈래인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의 곡으로 강승윤, 송민호, 이승훈이 작사·작곡에 참했다. 청량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위너의 밝은 감성과 새로운 사랑에 대한 설렘을 잘 담아냈다.
또 다른 수록곡 '풀'은 '릴리 릴리'와는 정반대의 감정을 노래한 곡이다. 강승윤과 YG 프로듀서인 에어플레이가 함께 작곡한 곡으로 강승윤이 이별의 감정을 노랫말에 담았다.
강승윤은 "'풀'은 '릴리 릴리'와는 정반대 성향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남태현의 빈자리에 대한 그리움이 '풀'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위너는 탑의 입대로 빅뱅의 '완전체'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느끼는 책임감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강승윤은 "물론 후배 그룹으로서의 책임감도 느끼지만, 사실 저희가 빅뱅 선배들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란 걸 잘 알고 있다"며 "다만 빅뱅처럼 계속 성장하는 그룹을 목표로 해서 빅뱅을 대체하는 그룹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일단 저희만의 음악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위너만의 영역을 펼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위너는 신곡 공개 이후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음악 프로그램을 비롯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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