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과 단일화 논의하면 나도 자격없는 사람돼…입장변화 없을 것"
"문재인 후보 대북·안보관 불안…경제에 'ㄱ'도 몰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김동현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4일 "홍준표 후보와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에세이집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출간을 계기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 후보는 출마할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과 단일화 논의를 하면 저도 자격없는 사람이 돼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역시 지금 전혀 변한 게 없다"며 "그런 당, 그런 후보와 단일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저희가 바른정당을 시작한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과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안철수 전 대표를 겨냥해서는 "국민의당은 보수정당이 아니고 민주당에서 뛰쳐나온, 민주당의 2중대 비슷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박지원 대표 같은 분은 과거 북한에 불법적으로 돈을 갖다 바친 대북송금의 주역이고 국민의당은 사드에 대해서도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그런 정당을 누가 보수정당으로 인정해주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선 굉장히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그런 걸 국민께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대북관과 안보관이 너무나 불안하고 경제의 '기역'(ㄱ)도 모르는, 경제에 관해서 정말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유 후보는 "앞으로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계속 그분의 안보, 경제에 관한 정말 불안하고 위험하고 능력 없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 후보는 MBC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당 안 전 대표의 '사면발언에 대해 "보수층 표를 겨냥한 선거를 앞둔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사면 이야기가 지금부터 나오는 게 비정상"이라며 "사법적 절차가 끝난 후에 시대적 요구, 국민적 여론이나 민심을 고려해서 판단할 문제이지 지금 꺼내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사면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사면)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사면 검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정의당 등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안 전 대표는 "사면권 남용이 안 된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추진하는 '통합정부' 구상에 대해서는 "전혀 제안받은 바가 없다"면서 "단순히 선거를 앞두고 뭉치자고 해서는 안 되고 어떤 정부를 만들고 어떤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얘기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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