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나흘째도 구조소식 없어…국방부 "군함·군용기 투입 어렵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남대서양에서 초대형 광석운반선 '스텔라 데이지호'가 침몰한 지 나흘째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자 현지 수색팀이 수색구조 범위를 넓혔다.
4일 오전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 부산 해사본부에서 진행된 선원 가족 브리핑에서 해수부 관계자는 "최초 조난신호 발생지점에서 북쪽으로 43.4㎞ 떨어진 가로 41.8㎞, 세로 35.4㎞의 해상으로 범위를 확대해 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류의 흐름과 조난신호(EPIRB)에 따라 수색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최초 조난신호 발생지점에서 북동쪽으로 77.2㎞ 떨어진 해상에서 4일 새벽 표류하던 구명벌(life raft) 2세트를 수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거한 구명벌은 기존에 발견됐지만, 선원이 타고 있지 않은 채 표류하던 구명벌"이라고 설명했다.
수색팀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구명벌 1척을 집중적으로 찾고 있다.
이날 오전 3시 51분께 '폴라리스 쉬핑' 상선인 '스텔라 코스모'호가 수색팀에 합류해 '스피타(SPITHA)호'와 임무 교대해 현재 4척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고 선사 측은 말했다.
애타게 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선원 가족들은 선사와 해수부 관계자에게 "배가 두 동강 났다는 현지 언론보다 못한 정보를 가지고 무슨 브리핑을 한다는 말이냐"고 항의하며 "너무 멀어 갈 수도 없고 정부만 믿고 있는데 외교부, 해수부 등이 제대로 된 구조 진행 상황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선원 가족들은 특히 "국방 의무인 대체복무를 하다가 사고를 당한 선원이 2명이나 있는데도 국방부는 사고 대책본부에도 빠진 채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죄"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날 오후 "침몰 사고의 생존자 수색·구조 작업에 우리 군함과 군용기를 파견하는 방안은 실효성이 떨어져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선원 가족들은 들리지 않는 구조소식에 낙담하면서도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대책본부 사무실을 지켰다.
선사 측은 "현지 해난구조센터(MRCC)로부터 승인받은 3차 수색구역(가로 74㎞, 세로 55.5㎞)에 상선 4척을 투입하고 7일에는 스텔라 토파즈호·상하이 샐비지의 구조구난선박, 8일 솔라엠버호가 현지에 도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in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