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공백 메우고 환적화물 유치…2월까지 물동량 9.5% 증가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한진해운 사태 이후 환적화물 이탈로 어려움을 겪는 부산항을 국적 근해선사들이 떠받치고 있다.
올해 들어 2월까지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20피트짜리 304만9천800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 줄었다.
수출입화물(150만1천200여개)은 0.23% 늘었지만 환적화물(154만8천500여개)이 6.99%나 줄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극동아시아 지역(92만9천여개) 물동량은 6.17%, 일본(43만7천여개) 물동량은 4.02% 줄었다.
유럽(23만2천400여개)은 4.89%, 남미(14만9천여개)는 5.63%, 중미(13만여개)는 14.90%, 중동(11만8천200여개)은 5.62%, 대양주(7만4천300여개)는 4.99%, 서남아시아(6만2천400여개)는 9.20%, 아프리카(2만5천500여개)는 44.71%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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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동남아시아 물동량은 33만6천100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30만6천900여개)보다 9.54% 늘었다.
북미 물동량(55만4천600여개)은 3.35% 증가했다.
환적화물도 동남아시아(14만600여개)와 북미(30만7천600여개)만 각각 5.95%와 2.52% 늘었고 극동아시아, 유럽, 남미 등 다른 지역은 최소 3.0%, 최대 59.66%나 줄었다.
사실상 동남아시아 화물이 부산항을 떠받치는 셈이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물동량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베트남 물동량은 지난해 7만7천300여개에서 올해 8만9천400여개로 15.7% 늘었다.
말레이시아 물동량(4만6천500여개)은 24.36% 증가했다.
동남아시아 지역 물동량은 아시아 역내를 운항하는 국적 근해선사들이 주로 수송한다.
근해선사들은 세계 경기침체 속에서도 고속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다양한 서비스 노선을 개설해 우리나라 수출입화물을 실어나르고 베트남 등지에서 미주나 유럽으로 가는 환적화물을 부산항으로 유치하고 있다.
올해 국적선사들이 부산항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동남아 노선은 85개로 지난해보다 22개나 늘었다.
흥아해운과 동진상선이 각 6개, 장금상선이 4개, 남성해운·범주해운·팬오션이 각 1개를 늘렸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5일 "국적 근해선사들이 파산한 한진해운이 처리하던 수출입화물과 환적화물을 대다수 흡수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환적화물을 창출함으로써 원양선사인 현대상선과 더불어 위기의 부산항을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파산 전에 동남아지역에 7개 노선을 운항했다.
근해선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부산 북항의 물동량은 올해 들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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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 자성대터미널은 올해 1월 17만8천600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해 지난해 같은 달(14만5천여개)보다 23.19% 늘었다.
신선대터미널과 감만터미널이 통합한 부산항터미널은 24만5천300여개에서 27만4천700여개로 11.98% 증가했다.
2월에도 자성대터미널(15만2천여개)은 16.1%, 부산항터미널(26만1천여개)은 10.6% 각각 늘었다.
신항의 5개 터미널 가운데 2부두(PNC)만 소폭 늘었을 뿐 나머지는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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