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절감' 부산-김해경전철 안전도우미 폐지…시민들 "불안"

입력 2017-04-04 14:52  

'경비 절감' 부산-김해경전철 안전도우미 폐지…시민들 "불안"

무인시스템 보완 역할 60명 전원…통합운영사 "순환 점검 강화"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부산-김해경전철이 4월부터 사업 재구조화로 기존 사업시행자((BGL), 운영사(BGM), 선로보수·기술(BGT) 등 3개사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안전도우미를 전원 철수시켜 논란을 빚고 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이달부터 통합운영사 출범에 맞춰 운영 경비 절감을 위해 운행 경전철에 배치하던 안전도우미 60명을 모두 철수했다고 4일 밝혔다.

현재 경전철은 완전 무인시스템으로 운행하고 있다.





안전도우미들은 2011년 9월 17일 개통 때부터 배치했다.

당시 무인시스템이 완전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무인운행이 자리를 잡아 가면서 인력은 계속 줄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 이후 사회안전망 확보를 위해 2015년 3월부터 인력이 다시 늘면서 지난달까지 경전철에 배치했다.

이들은 승객 안전관리와 비상 상황 발생 때 연락, 대처 임무 등을 도맡았다.

이들은 그동안 경전철 운영사가 용역회사를 통해 공급받은 직원들로 정규직은 아니다.

안전도우미들은 매일 달라지는 경전철 동승 횟수에 따라 월 60만~120만원을 받았다.

그동안 경전철 운영사는 이들에게 월 1억원가량 인건비를 지출했다.

통합운영사는 개통 이후 완전 무인 운행시스템 체제를 갖추면서 안전도우미 역할이 많지 않아 단계별로 인력을 줄여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전철이 기존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제도를 폐지하고 비용보전방식(MCC)으로 변경실시협약을 체결, 운영비가 줄면서 비용 절감 압박은 더 강해졌다.

통합운영사는 안전도우미를 모두 철수했지만, 기존 정규 직원들은 전원 고용을 보장했다.

경전철을 이용하던 승객들은 안전도우미가 모두 철수하자 다소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승객 김모(69) 씨는 "경전철을 타면서 안전도우미에게 도움을 청할 때도 있었는데 혹 사고라도 생기면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부 남모(37) 씨는 "아이들과 경전철을 자주 이용하는데 타고 내릴 때 곁에서 지켜주는 안전도우미가 있으면 안심이 됐다"며 "최소한 안전 관리 인력은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통합운영사 관계자는 "통합하는 인력을 재배치해 그동안 안전도우미들이 해왔던 역할까지 함께 수행하는 순환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운영사는 오는 17일 김해 차량기지 본사에서 기존 3개사를 통합한 새로운 부산-김해경전철 출범식을 연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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