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울린 본선…민주당-국민의당 사사건건 '으르렁'

입력 2017-04-04 18:38  

'총성' 울린 본선…민주당-국민의당 사사건건 '으르렁'

양념·사면 발언에 선거인단 동원 논란까지 공방

(서울·대전=연합뉴스) 박경준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이 4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경선을 마무리하면서 사실상 본 선거 구도가 확정된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이며 거친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양당은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양념' 발언을 비롯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사면' 발언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당은 문 후보가 전날 열성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 논란에 대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놓고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대전·충남·충북·세종지역 순회경선에서 축사를 통해 "문 후보, 진짜 웃기는 분"이라며 "(문자 폭탄이) 자기에게는 양념이었지만 안희정, 박영선, 박지원에게는 독약이었다"고 비판했다.

조배숙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원내대표단 간담회에서 "전형적인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사고방식"이라며 "나에게 관대하고 남에게는 무자비한 의식 구조에서 입으로만 하는 통합은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모든 지지자를 선대본에서 일정하게 관리하기 어려운 점을 그렇게 표현하신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도 공방거리가 됐다.

박 대표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회창 아들의 병역비리처럼 문 후보 아들의 취업비리는 굉장한 잘못"이라며 "잘못이 있다면 사과하고 그렇지 않다면 해명하면 되는데 왜 거짓말하고 변명하느냐"고 반문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되풀이되는 이야기인데 정말로 문제가 있었다면 가만뒀겠나"라며 "이 문제가 사실관계를 넘어서 정치공세가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의 '사면발언' 논란에서 시작된 '프레임 전쟁'에도 불이 붙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SNS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판은 물론이고 기소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면 여부 논의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재차 말씀드린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적폐연대' 프레임으로 안 전 대표를 몰아붙였다.

문 후보 측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은 적폐청산과 정권교체를 원하는데 국민의당은 사실상 바른정당·자유한국당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행보를 해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안 전 대표 발언의 진위를 따지기 전에, 광장의 민심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사법 처리를 이야기하고 그 주장이 여전히 유효한데 벌써 사면 운운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충남대 강연 후 기자들을 만나 "누구에 반대하는 공학적인 연대에 반대하고,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누차 말했다"며 "(정치공학적 연대를) 가정하고 비판하는 것은 허깨비를 만들어 비판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전남 선거관리위원회가 국민의당 경선에서 선거인을 모집하고 투표소까지 왕복 교통편의를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A 씨 등 2명을 광주지검에 고발하자 "국민의당은 국민동원당이 돼 경선 대박을 쳤느냐"고 비난했다.

김효은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불법으로 선거인단을 동원하고도 언론의 '띄우기'에 고무돼 '도박이 대박 났다'고 자랑하던 국민의당은 사건의 전모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도박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박 대표는 대전·충남·충북·세종지역 순회경선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직 보고를 못 받아서 (실무진에 진상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며 "사실로 확인되면 출당 등 최대한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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