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4일 세월호를 육상에 이송하기 전이라도 선내에 로봇캠을 투입해 수색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월호의 배수 작업이 지지부진해 이번 소조기 마지막 날인 7일까지 육상 이송이 안될 경우에는 다음 소조기까지 보름 이상 기다리지 않고 로봇캠 선내 수색에 먼저 들어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음은 김창준 세월호선체조사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새로운 진전 사항은.
▲ 오늘 오전 상하이샐비지가 세월호 무게를 측정했는데, 어제까지 1만3천462t에서 오늘 1만4천600t, 정확히는 1만4천592t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 무게가 늘어난 이유는.
▲ 상하이샐비지 얘기는 선체 내부가 보이지 않아 무게를 추산할 때 물과 펄의 비중을 반반으로 놓고 계산했는데, 생각보다 펄이 많고 물이 적었다고 한다. 전제가 틀어지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
-- 무게가 늘어나면 육상 이송에 지장 있을 텐데 대안은.
▲ 15cm짜리 천공을 21개 뚫었는데 이것을 모두 30cm로 확대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더라. 선체조사위는 이제는 안된다고 했다.
-- 불허한 이유는.
▲ 우선 선박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봤다. 선체 균열 가능성 있고 자칫 많은 화물이 쏟아져 내릴 수 있어 선박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또 오늘 얘기한 1만4천592t이라는 무게도 맞는다는 보장이 없다. 어제까지 15cm 천공 허락했는데, 실적이 별로 없다. 이미 펄이 콘크리트화돼서 물도 펄도 안 나오는 상황이다.
-- 대안은 있나.
▲ MT(Module transporter: 특수운반장비)의 운반 능력을 키우면 된다. 지금 480개 동원하는데 이건 소형 MT이고 중형 또는 대형이 있다.
-- 용량이 더 큰 MT는 동원 가능한가.
▲ 해수부는 동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 육상 거치 일정이 늦어지나.
▲ 해수부가 육상 거치 데드라인을 7일로 잡았는데 안될 것 같다.
-- 수색 작업도 늦어지는 건가.
▲ 알아본 바로는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선 선장 허가가 있으면 로봇캠 등이 일정한 범위에서 수색 활동 가능할 것 같다. 해수부가 책임지고 선장을 설득하면 미수습자 수색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 육상 거치 전에 미수습자 수색한다는 말인가.
▲ 반잠수선에 거치된 상태에서도 미수습자를 수습할 수 있는 준비나 방안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게 가장 큰 원칙이다. 또 현재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에 가장 안전하고 가장 근접한 거리로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세운다는 게 원칙이다. 내일 미수습자 가족과 상의해 구체적인 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 천공의 배출 실적은.
▲ (김철승 위원) 19번 천공을 기존 7cm에서 15cm로 넓힌 뒤 진흙이 나오는 속도가 빨라졌었다. 하지만 잔존물에 막혀 나오지 않았다. 조금 더 뚫어보자고 해서 20cm에서 30cm로 뚫은 결과 약 15∼20t이 나왔다. 그래서 14번, 10번 천공도 30cm로 뚫으면 갑자기 펄 등이 쏟아질 수 있어서 일단 20cm로 뚫어본 결과 별 효과를 못봤다. 14번의 경우 2t 정도 더 나왔다. 30cm로 뚫어도 필요한 배출량을 맞추기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 선체 무게 줄이기 위한 다른 방안이 있나.
▲ 천공 크기는 늘리지 않지만, 공기를 주입해 진흙을 퍼트리는 작업을 시험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르지만, 테스트 중이다
-- 7일 거치는 완전히 물 건너간 건가.
▲ 3가지 경우의 수밖에 없다. 공기를 주입해 많은 펄을 빼는 방법, 모레 MT가 도착하면 실제 세월호를 들었을 때 MT가 들 수 있는 범위 안에 들어가는 것, MT를 지금보다 더 큰 용량으로 바꾸는 것이다.
-- 육상 거치 후 선체 절단 방법 쓰나.
▲ 선체 절단에 관한 해수부와 선체조사위의 공식적인 합의는 보류다. 가장 중요한 것이 그럴 필요가 없고, 증거훼손 우려가 있어 원칙에 반한다. 절단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다.
-- 외부 감정기관 선임한다고 했는데 어떤 곳인가. 언제 조사 시작하나.
▲ 영국에 본사를 둔 업체로 해상 업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투입 시점은 수색 활동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가능한 한 빨리할 계획이다.
-- 육상 거치 이후인가.
▲ 꼭 그렇지 않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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